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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1 경기도 장흥 맛집 송암천문대 이탈리안 레스토랑 스타키친 (star's kitchen)
서울 근교에서 가장 가까운 천문대인 송암천문대에서 가장 뜻밖의 장소는 바로 이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스타스키친이 아닐까 싶다.
작년에 벽초지 수목원에 놀러 갔을 때 그 안에 있는 이탈리안레스토랑에서 캐실망을 했었기에 사실 이 곳도 별로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그저 그렇겠지 싶었는데, 어랏? 이 곳은 천문대하고는 상관이 없나 싶을 정도다.
일단 이 곳의 장점은 경관이 멋진 산속에 위치하고 있다.
식당에서의 뷰 부터가 남다르다.
이미 장소에서부터 로맨틱 무드를 먹고 들어간다. 게다가 이 곳은 별을 보기 위한 천문대가 아니던가! 그런데 음식 맛도 수준급이다.
서울 근교 데이트 장소로 괜찮은 이런데까지 와서 돈 쓰고, 거사를 못 치르는 연인이라면... 때려치워라! 여자가 목석이거나 남자가 병신 둘 중 하나다.
뜻밖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의 식당이 천문대 안에 있다니...
마치 드라마 촬영중인 것 같지 않은가? 실제로 sbs 드라마를 촬영한 천문대이긴 하지만, 이 식당에서는 안 찍었다는 게 이상할 정도이다.
사진에 찍힌 저 연인들...그날 밤 부디 로맨틱한 밤이 되었기를...
사진의 오른쪽의 어둡게 나온 테이블에도 연인이 앉아 있다.
그린라이트가 반짝반짝 해보이는 구만~
저 뒤태의 서빙맨은 프로정신이 투철하다.
아마 호텔급 레스토랑 출신일 듯싶다.
제대로 된 레스토랑답게, 잔은 깨끗하게 닦여 있고, 테이블 세팅도 한치 흐트러짐 없다.
레스토랑의 기본이 잘 지켜지고 있는 모습부터가 일단 신뢰가 간다.
아직 저녁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었던 지라... 손님이 많지는 않았다.
창가 쪽 테이블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다.
송암스페이스센터의 운동장과 맞은편 산의 모습도 보이고, 창밖의 테이블들에는 꽃화분이 놓여 있어서 예뻐 보인다.
창가에 앉아 측광을 받아서 가족들의 사진을 찍어두면 아주 예쁜 모습이 나온다.
연인의 사진을 찍어주어 보라. 그 자체로도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나오는 브레드.
이 노오란 잼이 우리를 완전히 매혹시켰다.
새콤달콤한 이 잼의 맛은 최고다.
사실 이 송암천문대의 생뚱맞은 식당을 맛집이라고 추천해줄 가장 큰 주인공이 바로 이 잼이다.
빵에다가 듬뿍 발라 먹으면 바로 중독돼버린다.
마약 잼. 노오란 양귀비를 잼으로 만든 걸까?
스타키친의 립 볶음밥 메뉴.
2만 원이나 하는 메뉴지만.
볶음밥 그 자체의 퀄리티가 뛰어나다.
느끼하지도 않고, 딱딱하지도 않고, 해산물도 듬뿍!
DSLR로 찍어서 맛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실제로도 맛있는 메뉴다.
고르곤졸라 피자 킬러인 딸내미를 위해 주문한 고르곤졸라 파스타.
치킨이 듬뿍 들어가 있고, 고르곤졸라 치즈로 치즈 스파게티를 만들어 낸 것이라 흔치 않은 레어 파스타다.
가격이 좀 비싼 게 흠이지만...
썸 타는 남자여... 지갑을 아끼지 마라.
저걸 시켜야 니가 오늘 밤 거사를 치를 수 있을 것이니라...ㅋㅋㅋ
마리나라 피자.
오징어 새우 구운 마늘 등 비싼 가격에 걸맞게 재료는 아낌없이 팍팍 토핑 되어 있고, 모차렐라 치즈는 신선하고 고소하다.
흠잡기 힘든 맛.
세 가족이 이 세 가지 메뉴를 먹기엔 조금 무리.
다 먹어보고 싶었지만, 0.1톤의 곰이 같이 먹어도 다 먹기 힘든... 양.
피자는 남겨서 포장해왔다.
표백하지 않은 천연 펄프 냅킨을 쓰는 섬세함.
남은 피자를 포장해달라고 주문하자 이렇게 포장해 나왔다.
웬 테이크아웃 커피잔?
이 것은 사실... 아까 전의 그 마약 잼이다.
이미 중독되어버린 마눌님과 나는 그 잼이 너무나 궁금해서 프로페셔널한 웨이터님께 그 잼의 정체에 대해 여쭈어 보았다.
이 잼으로 말할 것 같으면, 시중에 판매가 되고 있지 않은 잼이다.
나는 오렌지로 만든 잼일 것이라 추측했는데, 대장금 같은 마눌은 그 추측을 믿지 못했다.
나도 오렌지일 것이라 추측하면서도 뭔가 더 깊은 맛을 설명할 길이 없었다.
웨이터님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감귤이란다.
겨울에 감귤 철에 감귤을 잔뜩 매입해서 냉동해 두고, 그때그때 잼으로 만들어 내놓은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시중에서는 구할 수가 없다고...
우리가 무척 아쉬워 하자. 친절하게도 웨이터님이 먼저
"그럼 조금 포장을 해드릴까요?"
"네네네네네넵~네~ 제발요~~~"
그리해서 테이크아웃 커피 컵에 얻어 온 감귤잼 되시겠다.
(제발 내 포스팅 보고 함부로 가서 감귤잼 내놓으라고 하지 말길 바란다.
우리도 웨이터님께 충분히 교감하고 얻어 온 것이지 함부로 대해서 얻어 온 게 아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호의를 받은 걸 포스팅해두면, 가끔 그 업체 사장님들께서 내게 블로그 글 좀 내려달라는 연락을 종종 받는다.
내 포스팅을 보고 가서 누군 해주고 누군 안 해주냐고 막무가내로 덤비는 분들이 계신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 포스팅 할 때 극도고 신경이 쓰인다. 그들의 호의와 친절을 포스팅해주고 싶은데, 그것이 오히려 결례가 되니... 딜레마다)
스타스 키친의 명함도 멋지다.
보통 식당 정보는 인터넷에도 많기 때문에 굳이 명함을 받아오지 않는 필자인데, 이 명함을 들고 나오고 그 인증샷까지 찍었다는 것은 필자의 맛집 리스트 10위 안에 들 집이라는 인증이다.
그중에 다른 식당 한 집은 또 순위가 밀리겠지만...
권위도 없고 누가 인정해주지도 않는 나만의 식당 순위니까^^;
스타스 키친의 가격은 결코 착하지는 않다.
내 포스팅 성향상 맛이 대충 있어도 가격이 비싸면 까는 게 정상이지만, 스타스 키친에 한해서는 분위기 값을 후하게 쳐주었고, 친절한 것에 대한 점수도 후하게 쳐줘서 가격이 비싼 점을 상쇄시켰다고나 할까?
그래도 비싼 가격은 비싼 가격!
하지만, 서울 시내의 괜찮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가격도 이 정도쯤은 할 걸?
스타스키친에서 얻어온 감귤잼을 다음날 간식으로 먹어보기로 했다.
스타벅스의 요거트 병을 재활용해서 담아두었다.
희생양이 된 빵은 맛없기로 소문난 미군 전투식량 MRE의 Wheat Snack Bread.
남대문시장의 암시장에서 구입해온 미군전투식량 MRE에서 먹다 남은 wheat bread-_- 뭐라 번역하지?
원래 빵은 밀로 만드는 거 아냐?
밀빵이라는 것도 웃기고...
흰 접시에 담겨 나왔을 때는 몰랐는데, 투명 유리병에 담아서 검은 배경에 놓고 보니, 감귤의 하얀 껍질(?)이 보인다.
감귤로 잼을 만들었는데 저렇게 선명한 노란색이 나오다니....
....
이 이후로 빵에 바른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했다.
세 식구가 걸신들린 듯 순식간에 먹어치우느라.
사진을 찍을 틈이 없었다. -_-;;
그래서 오후에 다시 빠리 바게트에서 통곡물 식빵을 사 와서 재도전했다.
간신히 스타키친에서 얻어온 감귤잼을 바른 빵의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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